오딧세이우스(호메로스) 세이렌의 노래와 유혹
페이지 정보
작성자 고령중앙교회 작성일2025-11-01본문

트로이 전쟁이 끝난 후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여정 속에서 오디세우스와 그의 부하들은 수많은 위험을 지나게 됩니다. 그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유혹이 바로 세이렌(Sirens)의 노래였습니다. 세이렌은 바다의 암초 근처에 살며, 지나가는 뱃사람들을 아름답고 매혹적인 노래로 유혹해 배를 난파시키고, 결국 선원들이 죽음에 이르도록 만드는 존재였습니다. 그 노래는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듣는 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이성·의지·목적을 잃게 하는 치명적 유혹이었기에 누구도 빠져나올 수 없었습니다.
오디세우스는 마법사 키르케에게서 이 위험을 미리 경고받았습니다. 키르케는 그에게 세이렌의 노래는 아무도 저항할 수 없으니 반드시 대비책을 세우라고 조언합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약 그 노래를 듣고자 한다면, 자신을 튼튼한 돛대에 묶고, 부하들에게 절대 풀어주지 말라 명령하라. 그리고 선원들의 귀에는 밀랍을 채워 노래를 듣지 못하게 하라.”
오디세우스는 이 조언을 지혜롭게 실천했습니다. 세이렌의 해역에 다다르기 전, 그는 선원들에게 귀에 밀랍을 넣게 하여 유혹을 차단하고, 자신은 돛대에 단단히 묶어 풀어주지 말라고 명령했습니다. 배가 세이렌의 섬 곁을 지날 때, 세이렌들은 오디세우스의 이름을 부르며, 그의 영웅적 업적을 칭송하고, 그가 알고 싶어하는 지혜와 비밀을 알려주겠다며 유혹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노래는 너무나 아름답고 매혹적이어서 오디세우스는 정신을 잃고 밧줄에서 풀어달라고 소리치며 몸부림쳤습니다. 그러나 선원들은 그 명령에 흔들리지 않고, 더욱 단단히 밧줄을 묶었습니다. 결국 배는 세이렌의 해역을 무사히 지나갔고, 오디세우스는 유혹에 빠지지 않고 살아남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유혹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세이렌의 노래는 파괴적인 죄가 아니라, 매력적이고 달콤한 “원하는 이야기”로 다가왔습니다. 사람을 망하게 하는 것은 종종 폭력적인 공격이 아니라, 영혼을 미끄러뜨리는 달콤한 속삭임입니다. 오디세우스가 귀를 막고 자신을 묶은 것은 유혹을 이기려는 자기 통제와 지혜의 상징이며, 공동체의 협력과 순종의 모범입니다.
세이렌의 장면은 오늘날 문화·쾌락·명예·지식의 유혹 앞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영혼을 비유하는 고전적 상징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유혹은 결코 강제로 끌고 가지 않는다. 다만 스스로 원하게 만든다”는 진리를 이 장면이 강렬하게 드러냅니다.
고린도전서 9:27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기가 도리어 버림이 될까 두려워함이라.”
이행연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