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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리와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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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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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리와 기도



우병훈 교수

(고신대 신학과, 교의학)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주관하시고 섭리 가운데 다스리시는데 우리는 여전히 기도해야 할까요? 대답은 ‘그렇다’입니다. 그러면 왜 기도해야 할까요? 대답은 ‘예수님께서 기도하라고 명하셨기 때문에’입니다. 


   요한복음 14:14을 보시면,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행하리라.”라고 예수님께서는 약속하셨습니다. 마태복음 7:7에서 주님은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라고 하시며 명령과 약속을 동시에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왜 예수님은 철저하게 하나님의 섭리를 믿으면서도 동시에 우리에게 구하라고, 기도하라고 명령하실까요? 하나님의 섭리는 우리의 기도를 수단으로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섭리를 이루시기 위해서 다양한 수단들을 활용하십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진공 상태에서 이뤄지지 않고, 피조물을 활용해서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주님의 섭리를 이루시기 위해 사용하시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 성도들의 기도입니다(계 8:3-4 참조). 물론 하나님은 우리들의 기도를 사용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섭리를 이뤄 가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자녀 삼으시고 우리의 기도를 섭리의 수단으로 쓰시기로 결정하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요 사랑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사람은 어떤 태도로 기도할까요?



첫째, 하나님의 뜻을 따라 기도합니다.


   성도들은 하나님의 섭리가 자신의 기도를 수단으로 삼아 이뤄지는 것을 믿기에 더더욱 하나님의 뜻을 추구하면서 기도합니다. 예수님은 주기도문의 첫 세 간구에서 바로 이 점을 알려주셨습니다. 성숙한 성도일수록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 받도록 기도하며, 하나님 나라가 온전히 임하기를 사모하며,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간구합니다(마 6:9-10). 


둘째, 겸손하게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사람들은 자기 뜻을 앞세우는 교만한 태도가 아니라, 오직 주님의 뜻을 잠잠히 기다리면서 기도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사용하시지만 아무 기도나 사용하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겸손한 자의 기도를 즐겨 쓰십니다. 하나님의 위엄을 인식하면서 경외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사람의 소원을 귀를 기울여 들으십니다(시 10:17). 하나님은 겸손한 기도자에게 은혜를 베푸십니다(잠 3:34 참조). 


셋째, 믿음으로 기도합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보는 행동입니다. 하나님은 믿음으로 언약을 바라보는 자들의 기도에 반드시 응답해 주십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21:22에서 “너희가 기도할 때에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라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도 구원하며, 죄 사함을 얻게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약 5:15). 거룩한 믿음 위에 자신을 세우는 자는 성령으로 기도합니다(유 1:20). 믿음이 없는 기도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합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성도는 반드시 믿음으로 기도해야 합니다(히 11:6). 


마지막으로 기억해야 할 것은 기도자는 순종자이며, 순종자는 기도자라는 사실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부분에서 너무나 분명한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다 아신 주님은 날마다 기도하셨습니다. 기도하신 주님은 매순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사셨습니다. 그렇게 하여 하나님은 예수님의 기도와 예수님의 삶 모두를 사용하셔서 주님의 섭리를 이루셨습니다(요 17-18장). 우리 역시 예수님처럼 기도하면서 나아갈 때에, 주권자이자 우리들의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와 우리의 삶 모두를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실 것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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